구세군과 스님 스토리.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성탄을 알리는 캐럴과
제야의 종소리가 흰눈 내리는
광화문 거리에 울려 퍼진다.
떠난 사람들 모두 돌아와
이웃과 함께 흰 눈을 맞으며
사랑하자는 구세군의 종소리도
네거리에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바삐걷던 화잍칼라 중년 신사도,
종종걸음에 옷깃을 여미고 지나던
앳띤 숙녀도 가던길을 멈추고
자선냄비를 부풀게 한다.
한동안 물끄럼히 주위를 맴돌던
스님한분이 슬그머니 다가와
남에집 문전에 판을 벌리듯
자리를 잡고 염불을 왼다.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딸랑 딸랑 딸랑...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보살...
딱!, 딱!, 딱!...
구세군의 종소리와 스님의
목탁소리가 한꺼번에 울려퍼지는
불협화음의 광화문거리는
마치 우리나라 정치판 같다.
해가 서산에 기울고
땅거미가 추운길에 누울무렵
이윽고 스님은 부시시 털고 일어나
자리를 뜰 준비를 한다.
' 어휴~ 이제야 뜨는구나...'
그제서야 밝아지는 구세군 얼굴...
앓던이 라도 빠진듯 종소리 마져도
유쾌하게 톤을 높인다.
떠날준비를 마친 스님이
뚜벅 뚜벅 자선남비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날 시주받은 돈을 몽땅 넣고
붉게 물든 노을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오늘 황혼에 핀 五色무지개는
유난히도 아름답구나...!.
金 武 一 ( 前 현대제철(株)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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