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산드라 데이 오코너(Sandra Day O’Connor)는 미국 최초의 연방 대법원 여성 대법관으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대법관으로 임명된 후 2006년 은퇴할 때까지 25년간 대법관직을 수행했다.
그녀는 매년 각종 언론과 단체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힌 강인한 여성이다. 유방암으로 고생할 때도 법정을 떠나지 않았으며, 대법관 직무선서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한 법관이다. 보수와 진보로 팽팽히 맞선 대법원에서 ‘중도의 여왕’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균형추 역할을 잘한 법관이었다.
자신이 유방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시절에도 법관의 자리를 지키던 그녀는 유명한 변호사인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시달리자 2005년 그 명예로운 종신직인 대법관 자리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남편의 병간호를 위해 대법원 판사를 사임하는데 결단코 아무런 주저도 하지 않았다”며 “남편은 나를 위해 50년 이상 희생해왔고, 이제는 그가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안타깝게도 존(남편)은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며 남편을 위한 희생을 선택했다.
로스쿨에서 만나 54년간 같이 생활하며 사랑하던 남편이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나중에는 부인인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요양원에서 만난 치매 환자와 사랑에 빠졌고, 남편과 그 여자 환자가 손을 잡고 산책하거나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도 산드라는 남편을 미워하거나 그의 애인을 질투하지 않았다.
산드라의 남편은 그 여인을 만나기 전에는 가족을 만날 때마다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애인이 생기고 나서 표정이 밝아지고 행복해졌다. 이런 남편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산드라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여성을 사랑해도 당신만 행복하다면 나는 기쁩니다”라며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환자인 남편의 여자친구가 대신해주고 있다”며 기뻐했다. 산드라는 요양원에 있을 때는 남편, 그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의 아들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마치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 같아요. 어머니는 ‘아버지가 정서적 안정을 되찾게 됐다’며 좋아하세요”라며 항상 자살 이야기만 하던 아버지가 사랑에 빠진 뒤 행복해 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런 산드라의 사랑에 대해 심리학자 메리 파이퍼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어서의 사랑은 자신의 행복을 원하는 것이고, 황혼의 사랑은 상대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했다.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방법을 발견한 사람이다”라고….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는지요?
‘행복편지’ 발행인 박시호는?
○대전 출생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동국대 법무대학원 문화예술법 석사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 역임
○세종나눔봉사대상 수상(2010)
○현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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