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호의 행복 편지' _ <16> 배려 여행16>
|
이런 여행에서는 각 개인의 입장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오직 행사를 이끄는 누군가의 힘에 의해 모든 사람이 함께 노래 부르며 춤을 출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 집단의 행동과 달리 혼자 다른 행동을 할 경우 분위기를 망가트리게 되고 무리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분위기를 깨트리기 싫어서 동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년전 미국여행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뉴욕에서 한 무리의 한국 단체 관광객을 태우고 워싱턴으로 떠나는 버스 속에서 당연히 누군가가 사회를 보게 되었고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이 먼저 멋드러지게 노래를 부르고 한사람 한사람 순차적으로 노래를 시키고 있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좋으나 싫으나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래도 하고 춤을 추면서 사회자의 지명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분위기가 중반쯤 이르렀을 때 어느 60대 부인이 노래를 할 순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앞으로 나와 마이크를 잡고 먼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얼마 전에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우리는 너무 사랑했고 많은 시간을 함께 여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는데 무정하게도 나를 남기고 남편은 먼저 멀리 하늘나라로 떠나갔습니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고 목소리는 떨리듯 다소 처량하게 들렸습니다. "여러분들이 즐겁게 노래하시는데 분위기를 깰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저도 아무런 문제가 없듯이 노래를 해야 하는데 저는 지금 남편과 함께 지난날에 함께 여행하던 곳을 찾아다니며 남편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길도 남편과 함께 지나던 길입니다. 저는 지금 남편과의 추억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지금 여러분들처럼 웃으며 즐겁게 노래할 입장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즐겁게 노시는데 방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저에 대한 입장도 배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녀의 말에 모든 사람들은 숙연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더 이상 노래자랑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놀러가기 위한 것 아닌가? 그러면 버스 속에서부터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을 춰야 제대로 노는 것인데 그걸 안하면 여행이 아니지….' 우리는 지금까지 개인은 철저히 무시 당하고 집단이라는 무리 속에서 함께 웃고 함께 놀아야 제대로 된 단체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행의 목적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혼자 사색에 잠겨 추억을 즐기고 미래를 설계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아하는 노래를 이어폰을 통해 들으면서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서 떠나는 경우도 있고, 미지의 세상을 머릿속에 그리며 행복을 설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꼭 여행이 노래 부르고 춤을 춰야만 제대로 된 여행일까요? 함께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술을 마시는 여행보다는 각자의 여행 목적을 배려하는 행복한 여행이 '진정한 여행'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