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0.

스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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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호의 행복편지’ _ <22>스완 이야기
[독서신문] 미국 소설가 너대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의 『데이비드 스완(David Swan)』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스무 살 청년 스완이 고향을 떠나 보스톤으로 취직을 하러 길을 나섰다가 나무 아래에 누워 잠깐 단잠에 빠져 있는 동안, 그의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그가 깊은 잠에 빠져있는 동안 숲을 지나가던 마차가 바퀴 고장으로 멈춰섰고 나이 지긋한 부부는 하인이 바퀴를 고치는 동안 햇빛을 피하기 위해 잠시 숲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세상 모르고 편안하게 자고 있는 스완의 얼굴을 보면서 부인이 남편에게 말합니다. "여보! 이 아이가 죽은 우리 헨리와 너무 닮았지요. 저는 우리 헨리가 살아서 돌아온 줄 알았어요. 아마도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헨리 대신에 우리 곁에 보내주신 것 같아요. 이 아이를 우리의 양자로 삼으면 어떨까요?" 이들 부부에게는 외아들을 잃고 재산을 상속할 조카 한 명밖에 없던 참이었습니다. 그 순간 행운의 여신이 스완에게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부부는 "마차가 준비됐습니다"라는 하인의 말에 깜짝 놀라 스완을 깨우는 것을 포기하고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어여쁜 소녀가 숲으로 와 잠을 자고 있는 스완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워 도망가려는데 벌이 스완의 눈꺼풀에 앉으려 하자, 소녀는 손수건으로 벌을 쫓아낸 뒤 스완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 동네 대상인으로 스완 같이 멋진 젊은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잘 생긴 스완의 모습에 소녀는 마음이 흔들렸지만 곤히 잠들어 있는 소년을 깨울 수가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을 떠나갑니다.
그리고 잠시 후 악당 두 명이 도둑질한 물건을 나누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오다가 잠들어 있는 스완을 발견합니다. 한 도둑이 "저 녀석은 주머니에 넉넉한 돈을 가지고 있을 거야"라며 섬뜩한 칼을 잠든 스완의 가슴에 대고, 스완의 주머니를 뒤지려고 하는데 마침 개 한 마리가 옆에 있는 웅덩이에서 물을 핥아먹으려 달려왔습니다. "쳇! 개 주인이 곧 뒤따라올 거야"라며 악당들은 즉시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잠시 후에 스완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그에게는 백만장자가 될 기회가 찾아왔었고, 예쁜 처녀와 결혼할 기회가 찾아왔었고, 죽음의 악마도 찾아왔었지만 그는 그러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스완은 다시 길을 떠나게 됩니다.

이 스완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속을 볼 수 없는 주머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똑같은 수량의 행운을 주는 흰 돌들과 역경을 주는 검은 돌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매순간 보이지 않는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한돌 한돌 꺼내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잡히는 돌이 검은 돌이어서 일시적으로 고난과 역경 속에 힘든 삶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검은 돌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주머니 속에는 행운을 줄 흰 돌들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행복편지’ 발행인 박시호는?
○대전 출생
○중앙대 경영학과 졸업, 동국대 법무대학원 문화예술법 석사
○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 이사장 역임
○세종나눔봉사대상 수상(2010)
○현 행복경영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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